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사진)의 별명 '식빵언니'를 상품명으로 정해 화제가 된 SPC삼립의 신제품이 도마에 올랐다. 식빵 3장이 담긴 소용량 제품 가격이 1800원으로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된 것이다.
SPC삼립 측은 논란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SPC삼립 관계자는 16일 "타사 소용량 제품과 비슷한 가격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마에 오른 '식빵언니'는 식빵 3장(총용량 120g)을 패키지에 담은 제품으로 1800원이다. SPC그룹 계열사 샤니가 만든 편의점 GS25 자체브랜드(PB) 브레디크 식빵25(165g·2입, 1500원), 롯데제과가 판매원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브레다움 로스팅호두식빵(120g·2입, 1800원), 세븐일레븐 건포도식빵(105g·2입, 1500원) 등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비싸지 않은 가격대란 설명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식빵언니의 경우 (타사 제품과 달리)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스티커가 동봉됐음에도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식빵언니는 김연경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은 제품. SNS에 인증을 즐겨하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경향을 반영해 기획했다. 편의점용 제품인 만큼 1인가구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식빵 3장을 패키지에 담았다. 김연경 선수 사진과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24종)를 넣어 소비자 소장욕 자극에 나섰다.
실제로 출시 후 구입 후기와 함께 '인증샷'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럿 올라왔다. 김연경 선수의 팬들은 식빵 여러 개를 구입해 스티커를 모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단순히 식빵 3장으로 구성된 제품인데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이 불만의 골자다. 한 누리꾼은 "120g 제품 가격이 1800원이라니 너무 비싸다"고 했고, 잼 등 다른 첨가물이 없음에도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의견도 나왔다.
'식빵언니'는 승부욕이 강한 김연경 선수가 경기 중 뱉은 욕설이 계기가 돼 붙여진 별명이다. 욕설과 비슷한 발음의 '식빵'으로 순화한 것이다. 이 별명을 아끼는 김연경 선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름을 '식빵언니 김연경'으로 달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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