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재명 캠프에 따르면 이 지사는 17일 ‘광주·전남·전북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남 정신’에 입각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 지사를 비롯해 캠프 소속 의원 40여 명이 모두 광주에 집결한다. 의원들은 17일 이후에도 각자 담당 지역에 남아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지사 캠프는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를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호남의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정치 수준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누가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냐’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경선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대표는 호남 경선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여기서 선전해야만 이 지사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2차 슈퍼위크(10월 3일)에서 승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의 진정성을 받아달라. 광주가 저에게 지지를 보내주지 않으면 제 역할은 여기서 끝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에 주로 호남에 머무를 예정이다. 오는 19일엔 광주 무등산을 오를 계획이다.
이날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은 이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들 의원의 합류로 그동안 중립을 지켰던 정세균 캠프 소속 의원들의 물밑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정 전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던 홍영표 의원은 이날 “정세균 전 총리가 추구한 가치나 정책들이 이낙연 후보와 굉장히 비슷한 게 많다”고 했다.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이 선택한 인물이 대권을 잡은 만큼 두 후보 모두 호남의 ‘인정’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선 지역순회 경선은 선거인단이 최대 5만 명(대전·충남) 정도였지만, 호남 선거인단은 20만 명에 달한다.
고은이/오형주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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