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의 머리를 '툭툭' 때리며 이른바 '담배셔틀'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10대 5명 중 2명이 구속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여주 노인 담배셔틀' 사건의 가해학생 2명이 구속됐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25일 오후 11시30분께 A군(17) 등 5명은 여주 홍문동의 한 길거리에서 나물을 파는 60대 여성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B씨를 괴롭히는 모습은 같은 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졌고, 해당 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B씨에게 접근해 "담배 사줄꺼야, 안 사줄꺼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B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꽃으로 툭툭 치며 조롱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사용된 꽃은 사건 발생 장소 인근에 위치한 위안부 소녀상에 놓은 추모 국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리 피하려는 B씨에게 "자리 옮기지마"라면서 반말로 일관했고, B씨가 "나이가 몇살이야? 학생신분 아니야?"라고 묻자,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이라고 답하면서 다시 꽃으로 여성의 머리를 때렸다.
경찰은 가해학생 5명 중 혐의가 중한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해 전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가해학생 중 1명은 학교 측에 자퇴 의사를 밝혔다.
당초 해당 학생이 재학 중이던 학교는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3일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열고, 전체 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퇴학' 결정을 내렸지만, 해당 학생이 '학업의사 없음'으로 자퇴서를 제출하면서 최종적으로 퇴학 처분이 반려되고 자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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