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완성차 업계와 손해보험사 등은 무상점검 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렇다면 명절이 끝난 뒤에는 따로 차량을 점검할 필요가 없을까? 귀성·귀경길 장거리 운행을 무사히 마쳤다면 차량의 성능 유지를 위한 점검도 하는 게 좋다.
21일 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는 장거리 운행을 하면 각 부위에 많은 부하를 받는다. 이를 방치할 경우 안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는 장거리 운행을 마친 뒤에도 차량에 무리가 가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트레드 마모한계선(트레드 깊이 1.6mm)이 넘은 타이어는 교환해야 한다. 타이어 트레드에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넣어서 이순신 장군의 사모(조선시대 관복을 입을 때 쓰던 모자)가 밖으로 드러나면 교체가 필요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정상이라도 주행 중 스티어링 휠의 떨림이나 차량 쏠림이 발생했다면 차체 하부로 튀는 돌로 인해 휠 얼라인먼트가 틀어진 것을 의심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의 소모가 심해지고 이럴 경우 라이닝과 패드 가열에 의한 '페이드 현상(연속적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한 제동력 상실)'이 일어나기 쉽다.
몇 시간 동안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면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 점검은 필수다. 제동할 때 '끼익'하는 마찰음이 들린다면 브레이크 패드의 교환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일 수 있다.
브레이크 오일의 적정량 여부를 확인하고 제동 시 브레이크 페달이 깊게 밟히거나 밀림이 있었다면 반드시 정비소를 들러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엔진오일은 엔진오일 레벨 게이지로 확인할 수 있다. 오일이 F와 L 사이에 위치해야 하며 부족하다면 보충을, 교환 후 1년 또는 1만km 이상 주행했다면 교환하는 것이 좋다.
부동액과 브레이크 액도 탱크의 레벨 게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동액의 경우 연휴기간 운행 중 임시로 수돗물 등으로 보충했다면 적정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액을 채워줘야 한다.
장거리 운행 중 차량의 진동 등으로 약해졌던 부위가 충격을 받거나 고속주행 중 이물질이 튀어 누유를 일으킬 수 있으니 함께 확인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엔진룸 아래에 신문지를 깔고 5분 가량 공회전을 시키면 누유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흙이나 풀 등이 하부에 들러붙는 경우도 있는 만큼 고압수를 사용한 하부 세차로 오염물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차 내에서 음식물을 먹었다면 부스러기 등이 떨어져 있는 실내 세차도 하는 게 좋다.
만약 바닷가를 다녀왔다면 하부를 포함해 차량 전체를 빠른 시일 내 세차해야 한다. 염분은 차체를 부식시키고 도장을 변색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운행 전에만 점검하는 경우가 많지만, 운행 후에도 점검을 해야 차량의 내구성을 유지하고 고장을 막을 수 있다"며 "자동차 점검은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줄이는 만큼 시간을 내서 살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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