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해외주식"… 증권가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 치열

입력 2021-09-17 09:32   수정 2021-09-17 09:52

증권 업계가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섰다. 주말과 추석 연휴를 포함해 닷새 동안 휴장하는 국내 주식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은 추석 기간에도 대부분 정상 운영한다.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대거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가운데 증권가가 해외주식 거래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거래 경험이 없는 고객에게 최대 10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주는가 하면 인기 해외주식을 10년 전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NH투자증권은 내달 31일까지 미국 주식 1주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나무나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나무 계좌 개설을 마친 신규 고객이 대상이다. NH투자증권은 고객 최다 거래 200종목 중 거래량과 추천 여부 등을 고려해 30여개 종목을 선정, 이 가운데 1주를 증정할 방침이다. 테슬라와 넷플릭스, 스타벅스, 나이키 등이 포함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을 준다. 기한은 이달 30일까지다. 해외주식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거래금액에 따라 DHY, ICLN, GM, 나이키 등 최대 4종목의 해외주식을 추첨해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경험이 없는 고객에 한해 투자지원금을 최대 100달러를 지급한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해외주식 거래 활동이 없는 고객은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이후 거래 금액에 따라 추가 지원금 80달러를 단계별로 지급 받는다.

해외주식 거래를 위한 해외주식데스크도 평일과 동일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연휴기간 지점은 문을 열지 않지만 모바일 앱 엠팝을 통해 계좌 개설과 해외주식 거래 등이 가능하다. 24시간 환전 서비스도 진행된다.

대신증권도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해외주식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연휴기간 동안 해외주식데스크를 통해 주식 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총 16개국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홍콩, 일본 등 3개국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거래도 가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인기 해외주식을 10년 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열고 있다. 해당 종목은 구글(266.5달러)과 테슬라(4.8달러), 애플(13.6달러), 스타벅스(19.1달러) 등 4개다. 회사는 참여 고객을 추첨해 총 46명에게 해당 종목을 2011년 9월1일 종가로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매매 수수료를 100년간 0.069%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늘어난 해외투자 수요에 부응해 올해 처음 관련 행사를 개시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달마다 1회 이상 미국주식을 매매할 경우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를 최대 1년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미국과 중국, 홍콩, 일본 시장에서 거래 시 0.07%의 온라인 수수료를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 동안 동학개미뿐 아니라 서학개미들이 많이 출현하면서 당장 작년과 비교해도 해외주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전개하지 않던 중소형 증권사들도 이벤트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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