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시그널면접을 마친 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의 편향적인 질문"이었다고 비판했음을 두고 유감을 표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에 유감이다. 국민시그널면접 출연료도 얼마 안 되는 거 특별히 이틀이나 시간을 내 봉사를 해줬으면 감사를 해야 한다"며 "김준일도 그렇고 진중권도 그렇고 자기 당을 도와주려는 선의를 갖고 자리에 나온 사람들인데 감사는커녕 악담을 해대니 어이가 없다"라고 적었다.
그는 "공적으로는 비판적이었지만 사적으로는 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호감이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몇 달 전에도 자기를 위해 특별히 시간 내 대담할 때는 '진 교수, 나 좀 씹어줘'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 딴소리를 하는지"라고 했다.
이어 "후보를 희화화했다고 하는데 희화화는 (홍 의원) 자신이 했다. 과거 개그맨 지망생으로서 개그 본을 맘껏 발휘하신 분이 누구였느냐"며 "당시 내 질문은 굉장히 딱딱한 것이었으며 어차피 본선에 가면 민주당 후보에게 받을 질문을 미리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웃음이 빵 터진 건 대답이 막히자 엉뚱하게 김준일 씨와 진중권을 '골수 좌파'라고 공격하는 대목에서였다"며 "'그런 사람들은 어차피 나 안 찍습니다'라는 황당한 답변에 안 웃을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그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로서 매우 적절하지 못한 언행이었지만 대중들에게는 그게 외려 '호감'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든 후보 중에서 홍 의원 면접을 담은 비디오 클립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을 보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6년 정치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하면서 모욕을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며 "세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 진영 사람을 앉혀 놓고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닌 비아냥대고 조롱한 22분이었다"라고 적은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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