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배스킨라빈스에 따르면 해남 지역 농가가 생산한 고구마로 다음달 1일 ‘치즈 고구마구마’ 아이스크림과 ‘치즈 고구마 케이크구마’ 등 신제품을 출시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에도 평창 감자로 만든 ‘미찐 감자’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품질 좋은 국내산 농·특산물을 원료로 뛰어난 맛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뿐 아니라 SPC그룹 차원에서 지역과 상생협약을 맺고 농·특산물을 원료로 수급해 제품을 만드는 ‘행복 상생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무안 양파빵이 대표적.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를 연간 600t 구매, 빵으로 만들었다.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진 무안 양파빵 4종은 출시 2주 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평창 감자, 제주 당근, 논산 딸기에 이은 네 번째 프로젝트였다.
파리바게뜨는 추석을 앞두고 풍기 인삼 농가를 돕는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풍기 인삼으로 만든 홍삼 절편을 원료로 활용한 케이크, 만주 등을 기획했다. SPC그룹은 “농가 판로 확대와 국산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귀띔했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한국의 맛)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달 신제품 창녕 갈릭 버거를 내놨다. 이 버거는 출시 3주 만에 100만개 넘게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21t가량의 창녕 마늘을 소비할 예정이다.
마늘 하면 보통 의성을 떠올리는데 창녕도 의성 못지않은 마늘 산지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냈다. 실제로 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위로는 창녕군이 전국에서 가장 마늘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국산 농산물 협업 제품은 스타벅스코리아가 2009년 출시한 라이스 칩을 시작으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간 문경 오미자, 광양 황매실, 이천 햅쌀을 활용한 음료 메뉴를 내놨다. 공차코리아 역시 지난달 당도가 높은 해남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음료 3종을 출시, 한 달여 만에 40만잔 이상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소비자 관점에선 ‘착한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산 식재료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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