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008명이다. 목요일에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나온 건 지난달 19일(2050명)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보통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화요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대로 치솟은 뒤 1000명대로 내려가는 게 최근 추세인데, 이번 주엔 14일 2079명을 기록한 지 이틀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거세다. 전날 기준 주간 수도권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361.1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11.7%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확산세가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 가족 모임 등과 맞물려 비수도권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17일부터 23일까지 전국에서 최대 8명(접종 완료자 4명 포함)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관리 사각지대’인 가정집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잇따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명절 대이동으로 인해 ‘비수도권으로의 풍선 효과’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함께 생활하지 않는 가족들을 만날 때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짧은 시간 만나고,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가 당초 약속한 ‘추석 전 3600만 명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이날부터는 2차 접종 때도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접종 완료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70%만으론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국민의 70% 접종’은 과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3일 때 설정한 목표인 만큼 지금은 접종률을 이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최소 5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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