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친환경車 강판시장 공략…기가스틸 100만t 생산체제 구축

입력 2021-09-17 16:09   수정 2021-09-18 01:11

포스코가 기가스틸(초고강도경량강판)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강판에 비해 강도는 높고 가벼운 제품으로 전기차 등 미래차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포스코는 17일 광양제철소에서 ‘친환경 기가스틸 100만t 생산체제 구축’ 행사를 열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자동차용 강판은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 강도가 980MPa(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구성과 안전성이 뛰어나고, 동급의 다른 소재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어 ‘꿈의 자동차 강판’으로 불린다.

기가스틸은 기존 알루미늄 소재 대비 세 배 이상 강도가 높다. 무게 역시 기존 철강 소재 대비 15~30%가량 가벼워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 소재 생산부터 부품 제조 시까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 역시 기존 제품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와 차체 경량화 등 자동차산업 변화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이후 기가스틸 설비 확충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8월엔 강판을 최대 0.5㎜ 두께까지 얇게 만들면서도 폭은 1650㎜까지 키울 수 있는 박물 전용 압연기(ZRM)를 도입했다. 아연도금강판만 생산하던 설비를 알루미늄도금강판을 활용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보완해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최근 투자로 광양제철소에 구축된 기가스틸의 생산능력이 100만t에 도달했다.

포스코의 기가스틸 생산 확대는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초고강도경량강판 시장 규모는 2020년 670만t에서 2025년 1240만t으로 연평균 13%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차량 내 기가스틸 적용 범위 확대를 위해 자동차 회사와 공동 연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설비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강판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기가스틸 100만t 생산체제 구축은 포스코가 급성장하는 뉴모빌리티 시장에서 친환경차 소재 전문 공급사로서 글로벌 우위에 확실하게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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