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찰스 루이스 티파니, 미국 '다이아몬드의 왕'

입력 2021-09-17 16:05   수정 2021-09-18 00:21

1837년 9월 18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자그마한 선물가게가 문을 열었다. 개점 후 3일간의 수입은 고작 4달러 38센트. 하지만 가게의 주인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실망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해갔다. 오늘날 세계 3대 주얼리 브랜드로 꼽히는 ‘티파니’의 시작이었다.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1812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면직물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가게 경영 보조 등을 맡았다. 1837년 선물가게 사업을 시작해 이후 보석 가공·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명품의 원조’로 인식되던 유럽 보석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현대적인 디자인을 채택했고 이는 1860년대 뉴욕 상류층 사이에서의 인기로 이어졌다.

티파니는 ‘정찰제’를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메리 토드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진주 목걸이를 사려 했을 때도 한 푼도 깎아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87년 프랑스 제2제국이 몰락하자 티파니는 왕실 보석을 대거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이 당시 붙여진 별명이 ‘다이아몬드의 왕’이다. 티파니는 1902년 아들 루이 컴포트 티파니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90세로 별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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