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전통시장에는 손님이 실종된 상태다. 수요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금마저 전통시장보다 편의점으로 쏠리면서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재난지원금 효과 없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까지 크게 줄었다. 마포구 공덕시장에서 족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작년 추석보다 올해 손님이 반 이상 줄었다”며 “이번 명절 연휴에는 시장 골목에 아무도 없다”고 토로했다.재난지원금으로 손님이 늘 거라 기대하는 상인도 없었다.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자주 오던 단골 손님이 카드 대신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할 뿐이다”며 “오던 사람이 계속 오는데 매출이 변할 게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전통시장 매출의 상당수가 단골 손님에서 비롯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공덕시장의 한 상인은 “재난지원금으로 젊은 사람들이 굳이 시장까지 찾아와서 물건을 사겠냐”라며 “지난번 재난지원금 당시에도 평소와 매출은 비슷했다”고 푸념했다.
편의점 매출은 급증...정육, 밀키트 구매↑
재난지원금은 전통시장이 아닌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었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이후로 편의점 매출은 급격히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정육 매출은 전주 대비 176.2% 상승했다. 과일은 94.4%, 양주는 18.5% 매출이 증가했다.이마트24 역시 지난 7~13일 밀키트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122% 늘었다. 식빵은 34%, 양곡은 31% 증가했다.
지난 14일 재난지원금 25만원을 받은 김모씨(28)는 “재난지원금으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며 “에어팟을 구하지 못한다면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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