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대인 싱가포르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아시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역 완화 등이 재확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9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신규 확진자가 1009명 늘어 누적 7만6792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23일 1037명 발생 이후 최다 확진자 발생이다. 신규 확진자의 25%(259명)는 60세 이상 노년층으로 집계됐다.
인구 570만명인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81%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 방역 조치를 완화한 데 이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최근 들어 확진 규모가 커졌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더 빨리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매우 이른 시기에 하루 1000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수 주 후에는 아마도 2000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위드 코로나'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확진자 수 증가로 추가 완화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주부터는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또 간편한 검사가 가능한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가정 및 학교에 적극적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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