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은 확줄고 1인가구 추첨은 신설되고…복잡해진 둔촌주공 청약셈법

입력 2021-09-22 07:57   수정 2021-09-22 21:49


일반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분양시기가 1년이상 미뤄진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연내 공급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서울 공급을 늘리기 위해 분양가상한제 정비 등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분양가가 올라가면 특별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수분양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지게 됐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일반분양 예정물량 4786가구중 특별공급 물량은 전용29㎡~49㎡ 등 소형 주택형에서만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른데다 정부도 분양가상한제 재정비 등을 예고해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물가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요인도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자재, 노무비 등 가격변동을 고려해 지난 15일 공급면적(3.3㎡)당 건축비 상한금액을 687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지난 3월 정기고시 때보다 5.25%가 급등했다. 2008년 기본형건축비를 고시한 이래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의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된다.

3.3㎡당 분양가가 3600만원을 초과하면 전용 59㎡의 총 분양가는 9억원을 넘게 된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민간분양은 전체 공급물량의 53%를 특별공급으로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전용 85㎡이하, 분양가는 9억원 미만이어야만 해당 규정이 적용된다.

둔촌주공의 경우 주택형별로 △전용 29㎡ 10가구 △39㎡ 1150가구 △49㎡ 901가구 △59㎡ 1488가구 △84㎡ 1237가구 등이 일반분양분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용 84㎡타입을 제외하면 모두 특별공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1880여가구에 달하는 물량이다. 전용 59㎡분양가가 9억원을 넘게 되면 특별공급 물량은 1092가구 가량으로 줄어들 게 된다. 해당 타입이 신혼부부 등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요층의 내 집 마련 전략에 변수가 생기는 셈이다.

둔촌주공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일반분양을 추진했다. 하지만 분양가 갈등 및 조합 내분 등으로 분양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조합은 최소 3.3㎡당 3700만원의 분양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합 측에 제시한 분양가는 2900~3000만원 수준이었다.

분양가가 올라 특별공급이 줄더라도 소득이 많거나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 혼자사는 1인 가구(생애최초 특공중 전용 60㎡이하만 가능)는 새로운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정부가 11월부터 민간분양에 한해 추첨으로만 당첨자를 선정하는 특별공급 물량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30%,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30%가 새로운 제도를 적용받는다. 둔촌주공 59㎡타입에선 특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면 특공중 추첨물량은 185가구 가량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으로 꼽힌다. 둔촌1동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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