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킹스는 엔테인과의 인수합병(M&A)을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인수 자금을 제안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인수 제안서에 따르면 드래프트킹스는 매입 자금으로 현금과 자사 주식을 넘기겠다고 제시했다. 전날 기준 엔테인의 시가총액은 180억달러(132억파운드) 규모였다.
엔테인은 확인 요청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추가 발표할 게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앞서 엔테인은 올해 초 미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MGM리조트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제안 가격이 너무 낮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제시 가격은 110억달러였다.
엔테인과 MGM은 미국 내 스포츠 베팅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지분율 50대 50의 미국 합작법인(법인명 베트MGM)을 통해서다.
MGM 측은 드래프트킹스의 엔테인 인수 추진과 관련 “M&A 자체에 관여하지 않지만 엔테인의 미국 내 사업과 관련해선 우리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MGM은 미국 내 도박 사업 부문에서 드래프트킹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엔테인은 영국에선 UK포커, 코럴, 랜드브로크스, 파티포커 등 브랜드로 스포츠 베팅 및 도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작년 스팩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드래프트킹스는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하는 중이다.
이날 M&A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드래프트킹스 주가는 장중 6% 이상 떨어진 반면 엔테인 주가는 17% 넘게 급등했다. 엔테인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있으며, 미국에선 장외(OTC)시장에서 ADR(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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