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아이오닉 7 배터리 공급

입력 2021-09-22 16:29   수정 2021-09-2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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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현대자동차가 2024년 선보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7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전작인 아이오닉 5에도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가 최근 발주한 아이오닉 7 배터리 물량을 단독으로 따냈다. 아이오닉 7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3차(2023~2024년 출시) 물량 배정에서 빠졌던 모델로 이번에 별도 발주가 이뤄졌다. 앞서 이뤄진 3차 물량 배정에선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이 물량을 나눠 가졌다. SK이노베이션은 3차 물량 중 기아의 대형 전기 SUV 모델을 따냈다.

아이오닉 7은 E-GMP가 적용되는 세 번째 전기차이자 첫 대형 SUV다. 지난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실루엣이 최초 공개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는 연내 아이오닉 7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한 E-GMP 첫 모델인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아이오닉 5는 8월까지 누적 기준 국내에서 1만2484대, 해외에서 1만8966대 판매되며 전기차 1위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급 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가 2024년부터 생산할 전용 전기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두 회사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합작공장은 2023년 완공되며 2024년부터 생산될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셀을 공급한다. 생산물량은 차량 15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연간 10GWh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도 E-GMP 물량 중 일부를 수주했다. 현대차가 내년에 선보일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전기 세단 아이오닉 6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현대차와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안전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르면 2027년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현대차와의 협업을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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