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로열더치셸이 석유 시추회사 퍼미언베이슨홀딩스를 95억달러(약 11조2500억원)에 매각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미언베이슨은 미 최대 유전인 서부 텍사스 지역에 22만5000에이커(약 910㎢) 규모의 유전 시추권을 보유하고 있다. 로열더치셸이 알짜 석유 회사 매각에 나선 것은 친환경 저탄소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올해 5월 네덜란드 법원은 로열더치셸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5% 줄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업체 측은 항소했지만 후속 개선안을 내놨다. 2030년까지 매년 원유 생산량을 2%씩 줄이기로 했다.
로열더치셸은 앞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해상에 있는 유전 지분도 매각했다.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비율을 2025년까지 전체 예산의 25%로 확대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에 새 바이오연료 시설도 구축하기로 했다. 퍼미언베이슨의 새 주인은 미국 코노코필립스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코노코필립스는 엑슨모빌, 셰브런 등과 함께 미국의 주요 석유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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