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고 채찍 휘두른' 美 국경순찰대…아이티 난민 '혼비백산'

입력 2021-09-22 17:43   수정 2021-09-30 12:01


미국 기마 국경순찰대가 말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아이티 난민을 쫓아내는 장면이 공개됐다. 마치 가축 몰이를 하는 듯한 모습에 논란이 제기되면서 정부까지 나서 조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텍사스주 델리오 다리 인근 불법 아이티 난민촌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기마 국경순찰대 일부 요원들이 말 고삐를 채찍처럼 이용해 난민을 위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기마 순찰대원들은 텍사스 리오그란데강을 넘은 아이티 난민들을 향해 돌진했다. 가죽 고삐를 돌리며 밀어붙이는 대원들의 모습에 겁에 질린 난민들의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여과없이 노출됐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기마 요원들이 난민을 동물처럼 강제로 물어붙이고 막아섰다"면서 "이번 논란이 불법 이민자 처리 문제로 여러움을 겪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적인 부담을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국경순찰대의 강압적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국경순찰대의 난민 해산 장면에 대해 "그 장면을 본 누구도 그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기마 요원들의 태도는 끔찍했다. 사람은 절대 그런 식으로 취급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인 델리오 다리 인근에는 주로 아이티에서 건너온 1만명에 가까운 난민들이 대규모 불법 난민촌을 형성하고 있다.

앞서 미국 당국은 공중보건에 관한 연방법 42호를 근거로 이곳의 아이티인들을 항공편으로 되돌려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AP통신은 "바이든 행정보의 공식 입장과 달리 실제로는 아이티 인들이 미국으로 풀려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델리오 다리 인근 아이티인의 수는 한 때 1만4000명을 넘었고, 텍사스주의 최근 집계는 약 86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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