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개인 매도에 하락…LG화학 8% 올라 시총 5위

입력 2021-09-23 15:54   수정 2021-09-23 15:55



코스피가 기관과 개인의 매도에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에 장 초반보다는 낙폭을 줄여 양봉을 그렸다.

추석 연휴 기간(18~22일)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의 이슈가 불확실성을 키운 영향으로 보인다. 다행히 불확실성은 간밤까지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한국 증시는 연휴 기간 발생했던 이슈들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는 큰 폭의 오름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GM에 배터리공급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8% 넘게 오르며 카카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 5위 자리를 탈환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54% 낮은 3123.64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낙폭을 1.04%까지 키우며 311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매수량을 늘리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592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99억원 어치와 2273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1772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우리 증시가 추석 연휴로 쉬는 동안 발생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도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나스닥 지수가 장중 3% 넘게 빠질 정도로 흔들렸지만, 간밤에는 회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38.48포인트(1.00%) 오른 34,258.3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45포인트(0.95%) 상승한 4,395.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0.45포인트(1.02%) 뛴 14,896.8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우선 헝다그룹 파산 위험이 일정 부분 완화됐다. 헝다그룹은 전일 중국 선전증시에서 발행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지급해야 하는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도 지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간밤 9월 FOMC 정례회의가 종료된 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을 곧(soon)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지 않은 걸 완화적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은 0.3%로 높아졌다. 위원들의 절반이 내년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을 예상해 점도표를 찍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했다. 통신업, 의료정밀, 화학, 운수창고만 각각 1%대의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하락 업종 중에서는 철강·금속, 은행, 비금속광물, 건설업, 종이·목재, 증권, 기계 등이 1%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이 8.42% 급등하며 카카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되찾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으로의 배터리 공급을 재개한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미국 국방부에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 셀트리온도 3.27%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POSCO)는 4.41%, 카카오는 3.77%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86포인트(0.94%) 내린 1036.26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3억원 어치와 138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은 651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이 6.77% 상승했다. 엘앤에프, CJ ENM, 에코프로비엠, 씨젠, 셀트리온 제약 등도 상승했다. 반면 에이치엘비, 카카오게임즈는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0.04%) 오른 달러당 1175.50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달러당 1183원을 돌파하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안정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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