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손으로만 달린다"…장애 딛고 기네스북 오른 男 [영상]

입력 2021-09-25 09:15   수정 2021-09-25 09:16



22일(현지시간) 기네스월드레코드는 미국의 자이온 클라크가 20m 손 달리기에서 4.78초를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클라크는 전 미국 육상선수 대표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기네스북에 등재된 버치 레이놀즈에게 훈련 받았다. 레이놀즈는 육체적 훈련 뿐 아니라 클라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클라크의 여정은 험난했다. 클라크는 꼬리퇴행 증후군(Caudal regression syndrome)을 가지고 태어났다. 꼬리퇴행 증후군은 요추·천추와 이부분 척수에 이상이 생기는 선천성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 혈류장애, 산모의 당뇨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클라크의 경우, 척추 아랫부분이 비이상적으로 발달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클라크는 생모가 그를 임신했을 때 몸을 전혀 돌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생모가 많은 약물에 손을 댔고, 그 결과 내가 결함을 가지게 태어나게 됐다"며 "그저 제대로 앉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두 번의 척추 수술을 받아야했다"고 말했다.

태어나자마자 입양아가 됐던 그는 16년 동안 아동복지시설을 오가게 됐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입양됐던 집들에서 왕따, 정신적 학대 등을 당했다고 한다.

아동복지시설에서 법적으로 독립하게 되기 직전, 클라크는 킴벌리 호킨에게 입양됐다. 클라크는 호킨이 자신을 입양한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양모라고 하지만 나는 그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녀는 그냥 내 엄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학교에서 '왕따'라는 장애물을 넘어야했다. 클라크는 학교에서 친구도 사귀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노력을 거듭했다. 그는 "나를 왕따시키고 때린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고맙다고 말이다. 그들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레슬링을 처음 배웠다. 곧 잘하지 못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오하이오주에서 가장 실력 있는 레슬러 중 한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클라크는 "세상은 잔인하다"며 "어떻게 살지는 본인이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꿈은 올림픽에 출전해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보다 많은 메달을 따는 일이다. 펠프스는 통산 28개의 메달을 획득, 메달 최고 기록 보유자다. 클라크는 2024년 일반 올림픽에서는 레슬링, 페럴림픽에서는 휠체어 경주에 참가하는 최초의 미국 체육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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