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덕에 웃는 효성·코오롱

입력 2021-09-23 17:21   수정 2021-09-24 01:05

수소를 저장하는 고압탱크를 감는 탄소섬유, 수소연료전지에 필수적인 멤브레인(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소 생태계가 진화하면서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관련 기업의 고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올 3분기 13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119억원)보다 1053% 급증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6368억원) 대비 46% 증가한 9323억원으로 예상됐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저장용 탱크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수소를 용기에 저장하려면 고압으로 압축하거나 극저온에서 냉각해 부피를 줄여야 한다. 이때 알루미늄이나 철 등으로 제작한 용기 본체에 탄소섬유를 감으면 용기가 버틸 수 있는 압력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

플라스틱 등 비금속제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으면 700기압까지 버틸 수 있다. 업계에선 더 가벼운 비금속제 용기를 개발해 탄소섬유를 감거나 아예 용기 자체를 탄소섬유로 만드는 방법도 개발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현재 연 4000t에서 2028년 2만4000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PEM 양산 설비를 갖춘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올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분기 영업이익 709억원, 매출 1조127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18% 늘어난 수치다.

PEM은 선택적 투과능력으로 전류를 생성하는 분리막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산화하기 전까지 미국 3M 등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도 양산해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축적이 필요한 탄소섬유나 PEM 등 소재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아 장기적으로도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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