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전력은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0원으로 책정해 전기요금을 3분기보다 ㎾h당 3.0원 인상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350㎾h를 사용하는 4인 가구는 4분기에 월 1050원의 전기료를 더 내야 한다. 현재 4인 가구의 평균 전기료가 5만50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9% 인상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력 생산비용에 해당하는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3개월 단위로 반영하는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했다. 1분기엔 지난해 국제 유가, 석탄값,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 연료비 하락 영향으로 전기료가 전년보다 ㎾h당 3.0원 인하됐다. 2분기와 3분기엔 연료비가 뛰었지만 정부가 물가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전기료를 동결했다.
정부가 4분기 전기료 인상을 허용한 것은 한전이 연료비 상승 부담을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NG 수입가는 지난해 8월 t당 317.3달러에서 지난달 534.5달러로 70% 가까이 치솟았다. 이 때문에 한전은 올 2분기 76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연료비 상승에 따라 4분기엔 전기료를 ㎾h당 13.8원 올려야 하지만 규정상 최대 인상폭이 ㎾h당 3.0원”이라며 “향후에도 연료비 추이와 가계 및 기업 부담 등을 종합 고려해 전기료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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