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흔들'…아모레퍼시픽 '내리막'

입력 2021-09-23 17:54   수정 2021-09-24 01:52

올초 경제 재개 기대감으로 50% 가까이 급등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아모레퍼시픽은 0.26% 하락한 18만9500원에 마감했다. 올초 20만3000원 수준이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5월 말 30만원으로 47.78% 올랐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든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러나 4개월여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18.79%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선은 하반기 실적으로 넘어갔지만 3분기 역시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3분기 중국 설화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이니스프리다. 대신증권은 3분기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온라인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올 3월 기준 450개 수준이던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 수를 올해 말까지 300개, 내년 말까지 200개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하락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선 에스티로더, 로레알, 시세이도 등 고가 해외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고가 해외 브랜드 제품과 온라인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와중에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브랜드는 매장을 줄이는 등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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