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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헝다는 전날 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해당 위안화채권 보유자와 ‘개별 접촉’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부분 지급 또는 시한 연장 등의 미봉책을 썼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또 규모가 더 큰 달러표시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에 대해선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두 채권 모두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되려면 이자 지급 예정일로부터 30일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의문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헝다가 결국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헝다의 재무상황 검토, 헝다의 부동산 사업 매각 준비, 대중의 반응 파악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일련의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헝다를 구제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오는 29일에도 다른 달러표시채권의 이자 47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위안화표시채권은 중국 내 투자자가 매입한 데 반해 달러표시채권은 홍콩거래소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판매한 경우가 많아 중국 금융당국이 개입하기도 쉽지 않다.
헝다그룹은 연말까지 이자로만 약 6억7000만달러를 결제해야 한다. 또 은행권 대출 및 회사채 등 이자 부담이 붙어 있는 차입은 5718억위안(약 104조원)이며, 이 중 1년 내에 2400억위안(약 43조원)을 상환해야 한다.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1조9665억위안(약 359조원)에 달한다.
헝다가 파산한다고 해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파장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헝다의 차입 가운데 달러표시채권 비중은 23.7%로 200억달러(약 23조5000억원) 안팎이다.
다만 헝다의 사업 규모로 볼 때 중국 경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헝다는 중국 전역의 280여 개 도시에서 1300여 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약 25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협력업체는 8000여 개에 달한다. 헝다가 발행한 고금리상품에 투자한 개인도 8만여 명에 이른다. 게다가 본업인 부동산 외에 금융, 전기자동차, 헬스케어, 식음료 등으로 벌여 놓은 사업이 많아 어디서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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