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품절 대란’을 빚은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판매량이 1년 만에 3000만봉을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결과다.
오리온은 지난해 9월 출시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누적 판매량 3000만봉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1년간 누적 매출은 32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1초에 한 개씩 판매된 셈이라고 오리온은 전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판매량은 출시 50일 만에 350만봉을 돌파한 후 두 달여간 판매량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전량 가동했고, 4개월 만인 올해 1월에는 누적 판매량이 1000만봉을 넘어섰다.
오리온 관계자는 "브랜드 전체가 아닌 단일 플레이버(맛)로 단기간에 이룬 성과로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출시 초기 진열과 동시에 완판되는 ‘품절대란’을 일으켰다"고 자평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자체 개발한 공정과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만든 네 겹 과자 꼬북칩에 초콜릿 커버링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꼬북칩 특유의 바삭한 식감은 살리고 달콤하고 진한 초콜릿 맛을 구현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소비자의 의견 반영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오리온은 ‘초콜릿 함량을 높여달라’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출시 당시 19.2%였던 초콜릿 함량을 24.9%로 상향 조정했다. 원재료 함량을 늘렸지만 가격은 출시 당시와 동일하게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꼬북좌’란 별명을 가진 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유정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모델 기용해달라는 요청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을 맛본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제2의 허니버터칩', '마약과자'라는 수식어도 등장했다. 이에 일부 동네 마트나 슈퍼에선 품절 사태가 빚어지며 화제가 됐고, 리셀러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붙여 팔기도 했다.
이 같은 국내의 인기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해외에도 진출한 상태다. SNS를 통해 해외로도 전해지며 제품 출시 요구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올해 3월에는 중국에서 현지 제품명 '랑리거랑(浪里?浪) 초콜릿맛’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4월부터는 미국과 호주에도 수출하고 있다.
또한 초코츄러스맛의 인기가 기존 '콘스프맛'과 '달콩인절미맛'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꼬북칩 브랜드 전체 매출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꼬북칩의 올해(8월 말 기준) 매출은 초코츄러스맛 출시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급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꼬북칩이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제품력을 높이고 시장을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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