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한양이 이익창출능력 감소에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양은 2016년 이후 부(-)의 순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년 간의 이익 실현과 잉여현금 누적 덕분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위축에도 영업자산 회수 등을 통해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올 6월 말 별도 기준 한양의 순차입금은 -1233억원이다.
한양은 2004년 보성건설과 새창조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수주 경쟁력 회복으로 경영 여건을 빠르게 회복했다. 2007년 보성건설의 건설 부문을 합병해 토목, 플랜트, 건축으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토목과 건축 부문에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시공 경험을 축적하면서 수주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주택 정비 사업과 에너지 프로젝트 확보로 연간 1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지속해 올 6월 말 기준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 사업 관련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양이 사업 다각화와 수익 기반 확보의 일환으로 자회사를 통해 광양만 일대에 부지를 조성하면서 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당 규모의 지분투자가 예정돼 신용 공여 등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관련 프로젝트의 시공과 운영을 통한 이익창출로 자금 소요를 충당할 계획이지만 사업 진행 상황과 준공 후 수요처 확보에 따라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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