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 한 가지 유념할 사항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 면접에서 관련 내용을 이야기할 때, ‘어떠한 지식’을 얻었는지에 집착하지 마세요. 교수님들은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고, 지식을 뽐내봤자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의 지식을 언급하면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의견이 아니라 여러분의 생각이란 것을 잊지 마세요.
예를 들어 단순 노동보다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요즘에는 노동자에게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까도 소개했듯이 중요한 건 여러분만의 의견을 정립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여러분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두 번째 책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입니다. 와튼스쿨에서 유명한 강의를 책으로 옮겼는데요, 이 책에는 여러 가지 협상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책을 어떻게 소개했냐면, “책에서는 협상에서의 감정 비중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전에는 협상이 논리적인 이해관계와 계산을 동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의 감정을 보살펴주면서 이성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얘기하면서, 실제로 배운 협상전략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그럼 저는 책을 통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 사람인지 면접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거죠. 이렇게 내가 배운 것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답니다.
독서를 하기 싫은 학생도 많습니다. 저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책만큼 여러분의 의견을 정리하기 쉬운 방법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생들이 여러 활동에 치여 바쁜 것도 알지만, 수학 문제나 영어 단어 공부하기 싫을 때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의 무기로 삼는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김병윤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18학번(생글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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