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보험기금은 2018년부터 미국·독일 금리 연계 4개 DLF에 투자해 모두 1341억원의 손실을 냈다. 2018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1000억원을 넣은 미국 DLF는 865억원(86.5%) 손실이 확정됐다. 고용부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585억원을 투자한 독일 DLF에서는 476억원(81.4%)의 손실이 났다. 고용부는 당시 글로벌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F에 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미국 DLF 투자에 대해 전문가 점검단을 구성해 지난 7~8월 집중 점검을 벌였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달부터 자산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 및 운용 과정의 적절성을 논의했다. 고용부는 논의 결과에 따라 한투증권에 대한 제재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독일 DLF 투자손실에 대해선 한투증권이 고용부에 원금 손실 가능성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보 등을 설명하지 않아 설명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대해 한투증권은 “2015년 기금운용 주간사로 선정된 이후 투자한 107개 펀드 중 손실이 난 펀드는 미국·독일 DLF 4개뿐”이라며 “DLF 손실을 반영하더라도 2019~2020년 9321억원의 운용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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