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리(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출연 연구기관들이 82번의 회의를 유명 호텔 등에서 개최하며 53억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비 과다 지출로 이들 기관은 국회 결산과정에서 '주의' 조치를 받았다.
24일 국회 예산결산소위 등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산업연구회·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은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 한중 新경제협력포럼 등의 각종 회의를 유명 호텔에서 개최하는 비용으로 예산 52억 9,857만원을 사용했다. 82회 개최한 것을 고려하면 1회당 6500만원 가량의 비용이다.
국무조정실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회의로 인해 관련 장비나 시설이 필요해 호텔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라는 지적이 여야 의원들에게 공통적으로 쏟아졌다.
국회 예산결산위원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작년은 코로나19로 비대면 회의가 일상화된 시기인데 도대체 어떻게 썼길래 53억원의 예산이 지출됐나"라며 "다른 국민들은 줌으로 비대면 회의하며 몇만원이면 하는데, 얼마나 높은 사람이 회의를 하길래 한번 회의하는데 호텔가서 8천만원씩 넘는 경우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코로나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현실 인식이 심각하다"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없이 8천만원 썼다는게 내부 공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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