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바백스, WHO에 백신 긴급사용 신청…SK바사 위탁생산 탄력

입력 2021-09-24 17:20   수정 2021-09-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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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한국도 4000만 회분을 확보하고 있다. 긴급 사용이 승인되면 위탁생산(CMO)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 생산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사업 파트너인 인도 백신 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SII)와 함께 WHO에 자사 백신의 긴급 사용 심사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보관이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영하 20~70도에서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 수준인 2~8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가격은 16달러(약 1만8800원) 수준으로 19.5달러(약 2만3000원)인 화이자 백신보다 싸다.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예방 효과는 90%에 달했다.

이런 이유로 노바백스 백신은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개발도상국과 저소득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노바백스 백신이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으면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며 “노바백스가 이미 코백스에 백신 11억 회 분량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단순 CMO가 아닌, 기술 이전을 받아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4000만 회분을 선구매 계약한 한국으로선 노바백스 백신이 승인되면 백신 수급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얘기다. 노바백스 백신은 당초 올 3분기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무산됐다. 앞으로 국내 공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노바백스는 미국에서 승인이 늦어지자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에서 먼저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올해 4분기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60~70%에 달하고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1년 안에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면서 1년 안에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이들이 접종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백신 물량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1~3년마다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는 독감과 비슷하게 백신 접종을 하고 지내든지 아니면 백신을 맞지 않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든지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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