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낙폭 확대…시장 "중국 단속 의지, 너무 세다"

입력 2021-09-25 03:31   수정 2021-09-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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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모든 암호화폐 거래가 불법”이라며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히면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 기준 개당 4만1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7%가량 하락한 수치다.

시가총액 기준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8~9% 떨어진 2800달러 선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암호화폐 지침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공지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거래가 모두 불법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매매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자금 조달과 파생상품 거래를 포함해서다.

인민은행은 동시에 외국 거래소가 인터넷을 통해 중국 투자자에게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는 것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통화당국은 과거부터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치며 단속을 공언해왔지만 이번처럼 강력한 의지를 보인 건 이례적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관련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장중 2% 넘게 떨어진 주당 23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장중 4~5% 급락세다.

브로커업체인 에이브트레이드의 나임 애슬램 수석시장분석가는 “중국 당국의 단속 의지가 매우 매우 강력했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며 “중국이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엔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연계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어서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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