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고에도 완전자율주행 밀어붙인 테슬라

입력 2021-09-26 15:44   수정 2021-10-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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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당국의 비판에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4일 업데이트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테슬라는 FSD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한 뒤 적합하다고 판단된 이들에게만 FSD 베타 버전 다운로드를 허락할 방침이다. 예측 충돌 빈도, 과격한 브레이크 사용 여부 등이 기준이 된다. 이번에 선보인 FSD 베타 버전은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FSD의 미완성본이다. 차선 유지를 돕는 도심길 오토스티어 기능이 포함됐다. 테슬라는 현재 모든 차량에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제공하지만, 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FSD를 이용하려면 1만달러(약 1200만원)를 더 주고 기능을 추가하거나 매달 199달러에 달하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미국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진됐다. 미 당국은 여러 차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포부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제니퍼 호멘디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머스크가 FSD 베타 버전을 예고하자 “기본적인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면 안 된다”며 출시를 만류하기도 했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오토파일럿이 적용된 테슬라 차량이 정지된 차량에 충돌해 1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것을 포함한 12건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도 테슬라가 ‘자율주행’으로 자사 차량을 거짓 광고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머스크는 같은 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테크위크 행사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온라인 대담에서 “많은 (반도체) 제조 공장이 건설되는 중”이라며 “내년까지 우수한 반도체 공급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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