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프레임 씌우기, 심지어 가짜뉴스까지 내놓는 게 유 전 의원이 말하는 합리적 보수인가”라며 “공약 베끼기라는 황당한 프레임을 씌우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군복무자 주택 청약 가점제’ 공약은 후보가 직접 청년 및 국방 분야 정책 전문가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하고 마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며 공약 표절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유 전 의원의 과거 최저임금 1만원 공약도 언급하며 “그렇다면 유 전 의원도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표절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의 배신자 프레임과 딸 재산 문제까지 꺼내며 공세를 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대선을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니, 내로남불 정치의 덫에 빠진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 “과거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을 모아 2억여원을 장만했다는 본인 장녀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 측은 “윤석열 캠프가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성주 유승민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전 총장 측은 공약 표절 비판에 대해 유 전 의원의 가족까지 끌어들여 쟁점을 돌리려고 한다”며 “백번 양보해 공약은 베낄 수 있다 하더라도 문제는 그에 대한 후보의 자세”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현실 인식과 도덕성으로 후보 자격이나 ‘yuji’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yuji’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07년 발표한 국민대 논문에서 ‘회원 유지’를 영어로 ‘member yuji’라고 표현한 것을 비꼰 것이다. 유 전 의원 측 역시 가족 문제를 꺼내든 셈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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