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이 엇갈리면 개인투자자는 대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이 이럴 때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대안 가운데 하나는 배당주다. 거센 파도가 칠 때는 흔들림이 적은 배에 타라는 취지다. 또 4분기는 배당주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는 시기다. 경기 회복세에 관심이 쏠렸던 지난해 말과는 상황이 다르다. 배당 매력과 실적 개선세를 두루 갖춘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즌이다.
배당주 매력은 연말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비대면 중심 경제로 빠르게 변화하던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우려가 나올 수 있는 시장 환경이란 뜻이다. 중국의 헝다그룹 문제도 불거졌다.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변수인 테이퍼링 우려도 여전하다. 테이퍼링에 따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신흥국 증시는 악영향을 받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은행주의 배당수익률도 높았다. 상위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은행 업종이었다. 우리금융지주가 7.25%로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6.42%), DGB금융지주(6.24%), BNK금융지주(6.23%), 하나금융지주(6.16%), JB금융지주(6.08%) 등이 뒤를 이었다.
지주사 가운데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6.08%로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4.51%), 효성(4.10%), 롯데지주(3.67%), 삼성물산(2.55%) 등이 뒤를 이었다.
전통적인 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KT&G와 쌍용C&E(옛 쌍용양회)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KT&G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5.99%다. 기대 배당수익률로 보면 역사적 밴드 상단 수준으로 배당 매력이 극대화한 상황이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1개월 사이 2% 넘게 증가하면서 동시에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종목을 추려봤다. 8개 종목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보다 38.4% 오른 621억원이다. 1개월 전 대비 11.9% 늘었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3.30%다. LX세미콘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전망치보다 7.5% 많은 3114억원이다.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2.71%다.
최근 2차전지 사업 진출로 주가가 급격히 오른 한라홀딩스는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기대 배당수익률이 3.58%에 달한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개월 전 전망치보다 6.4% 많아진 1545억원이다. 포스코도 철강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만에 4.0% 늘었다.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3.67%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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