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지난달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의 8배에 달했다.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등 대형 기업들의 주식시장 상장이 이어진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8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24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이 주식과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총 자금은 19조35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15조1327억원에 비해 약 27.9% 늘어났다.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4조4741억원으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720.6%가 늘어났다. 코스피 에 상장한 5개 기업과 코스닥에 상장한 7개 기업이 4조877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다. 일반 유상증자를 통해 STX와 쌍용정보통신과 코스피·코스닥 기업 10곳이 3764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누적 기준 주식 발행액은 21조1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4.2%나 늘어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집계하면 역대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14조8858억원으로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 2%가량 많았다. 회사채 가운데 금융채가 12조3740억원으로, 전년(11조117억원) 대비 약 12.3% 증가했다. 은행채가 5조4700억원으로 작년 4조20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기타금융채 역시 6조7040억원으로 작년 5조7917억원 대비 15.7% 가량 증가했다. 다만 금융지주채 발행은 2000억원에 그쳐 전년 1조2000억원 대비 저조했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반기보고서 제출 및 휴가철로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발행 건수가 4건, 발행규모는 6200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총 발행실적은 152조2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111조3733억원 대비 36.7%나 늘어났고 전월과 비교해도 15조3793억원(11.2%) 증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