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지급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표와 주요 투자자들이 곽 의원에게는 정치후원금 최대 한도인 500만원씩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의원에게는 후원한 명목이 없어 화천대유와 곽 의원이 '모종의 관계가 아니냐'는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성문 대표 및 남욱 변호사 등 화천대유 관계자들은 곽 의원에게 총 2500만원을 정치후원금으로 지급했다. 이 대표는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을 후원했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PFV) '성남의뜰' 주주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인 정모 회계사는 2017년 500만원씩 후원했다. 남 변호사의 부인이자 MBC 기자였던 정모씨도 2016년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국회의원에게 후원할 수 있는 상한액은 1년에 500만원이다. 이들은 각자 상한 금액을 곽 의원에게 후원한 셈이다. 곽 의원을 제외한 다른 국회의원에게 후원한 기록은 없었다.
화천대유는 2015년 2월 설립됐고, 곽 의원의 아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했다. 화천대유는 곽씨가 입사한 후 곽 의원에게 꾸준히 후원금을 지급한 셈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