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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샴푸 시장은 브랜드들의 격전장이다. 대개 탈모 방지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약 냄새를 넣는 게 일반적이었다. LG생활건강은 ‘시각의 전환’을 통해 남다른 길을 선택했다. 한경 CMO 인사이트의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사례 분석)는 ‘아빠 스킨 냄새’를 없애고 젊고 세련된 향을 담아 탈모 샴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LG생활건강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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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의 치열한 ‘탈모 샴푸 전쟁’의 승자는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가 차지했다. 2017년 선보인 이 브랜드는 출시 4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300만 개를 돌파하며 탈모 샴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닥터그루트 ‘애딕트’ 라인은 120년 전통의 명품 향료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은 천연 아로마블렌딩을 함유해 고급스러운 명품 향수의 향기를 구현했다. 한방 제품 일색이던 기존 탈모 샴푸 시장엔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케팅 용어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다. 어렵고 긴 추상적인 설명 대신 소비자가 진짜 듣고 싶은 언어로 접근했다. 예를 들어 ‘정수리 냄새’, ‘사춘기 냄새’ 등 차마 말할 수 없지만 누구나 가질 법한 두피 고민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그 결과 탈모 샴푸 특유의 냄새로 사용을 꺼리던 2030 소비자의 마음뿐 아니라 정수리 냄새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탈모는 ‘백인백색(百人百色)’의 질환으로 불리는 만큼 각양각색의 증상과 원인으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 점도 적중했다. 닥터그루트의 샴푸·트리트먼트를 ‘힘없는 모발용’ ‘지성 두피용’ ‘손상 모발용’ 등으로 세분화했다. 소비자 인터뷰를 기반으로 소비군을 세 개로 나눠 공통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도록 개발한 맞춤형 제품이다.
소비자에게 딱 맞는 제품을 선보이자 무엇보다 재구매율이 높아졌다. 닥터그루트는 3년 연속 탈모 샴푸 시장에서 재구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천성용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능성 한방 샴푸를 만드는 기업들이 ‘더 좋은 쥐덫’의 함정에 빠져 경쟁하고 있을 때 LG생활건강은 ‘소비자들은 쥐덫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쥐를 잘 잡는 방법을 원한다’는 판단으로 대응해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른 샴푸 회사들이 한방 향(한방 냄새)으로 탈모 방지 기능을 강조하는 방법에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LG생활건강은 남다른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발휘했다”며 “소비자 관점에서 판단했기에 가능한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 LG유플러스 케이스 스터디 기사 보기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8207242i?viewmode=clean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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