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14만명 '캥거루족'…5명 중 1명은 3040

입력 2021-09-27 17:29   수정 2021-09-28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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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성인 중 314만 명이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65만 명은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인 30·4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청·장년 취업난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은 1783만3000명으로 전체의 42.9%를 차지했다. 다른 생활비 원천으로는 △배우자 419만9000명(10.1%) △부모 313만900명(7.5%) △연금 등 금융자산 196만 명(4.7%)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 150만9000명(3.6%) △부동산 등 실물자산 62만9000명(1.5%) 등이었다. 부모에게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 중 30·40대는 65만 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성인 ‘캥거루족’ 5명 중 1명은 30·40세대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20세 이상 국민의 사회 활동 참여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인구 중 지난해 사회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1237만2000명으로 29.8%를 기록했다. 2015년 31.1%(1222만8000명)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사회활동은 사회·경제·문화·정치·종교·지역·친목·교육·기타로 나뉜다. 친목에는 동창회·향우회 등이, 문화는 동호회 등이 해당한다. 사회는 봉사 활동, 경제는 노동조합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친목단체 활동률이 13.5%로 가장 높았고 문화단체(9.3%), 종교단체(7.2%), 사회단체(3.5%)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하면 친목단체가 3.6%포인트 하락했고 사회·교육 단체 참여율도 각각 0.6%포인트 줄었다. 정치(0.3%포인트), 경제(0.2%포인트), 문화(0.1%포인트) 등은 참여율이 소폭 늘어났다.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인구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율이 남성에 비해 낮았다. 20세 이상 남성 사회활동 참여 인구는 645만7000명(31.7%)이고,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인구는 591만6000명(27.8%)이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 사회활동 참여율이 1.1%포인트, 1.5%포인트 줄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사회활동 참여율이 37.1%로 가장 높았다. 이 뒤를 60대(33.9%), 40대(33.0%) 등이 이었다. 연령대별 사회활동 참여율은 전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사회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단체 모임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3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5%에 달했다. 이 중 개를 키우는 가구는 24만3000가구(11.6%),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7000가구(3.4%), 기타 15만 가구(0.7%) 등이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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