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를 제작한 곳은 광고·마케팅 전문기업인 더에스엠씨그룹. 최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핫한’ 광고를 잘 만드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이 회사를 이끄는 사람은 올해 37세인 김용태 대표(사진)다. 대학생 시절 무작정 시작한 1인 기업이 작년 기준 연매출 800억원의 SNS 전문 마케팅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12년간의 마케팅 노하우를 담은 책 《콘텐츠 머니타이제이션》을 출간한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수십만 건의 SNS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니 미디어의 유행을 고민하게 됐다”며 “알게 된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자는 마음에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M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컴퓨터,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문화, 소비생활도 디지털에 맞춰진 세대라는 얘기다. 그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MZ세대의 미디어 채널은 수십 가지”라며 “각 매체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성공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자타 공인 MZ세대 전문가로 불리는 김 대표 역시 MZ세대다. 중학교 시절 시작한 게임 ‘리니지’를 고교 3년 내내 할 정도로 ‘겜돌이’였다. 게임상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채팅하며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낙이었다.
대학에선 정보통신전자학을 전공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김 대표가 마케팅을 접한 것은 자취를 하면서였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학교 근처 고시원에 입주했는데, 고시원 사장은 방이 잘 나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돈이 궁하던 김 대표는 사장에게 묘안을 제시했다.
“방 몇 개를 계약하도록 주선할 테니 월세를 깎아달라고 제안했죠. 거래가 잘 성사돼 저렴하게 자취했고 인근 안경점에서도 비슷한 거래를 했어요. 이런 생존형 마케팅 경험이 창업의 기반이 됐습니다.”
2009년 그는 기업 SNS·블로그 채널의 개설·운영을 컨설팅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엔 영업부터 블로그 개설, 컨설팅 등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했다. 이후 동업자가 늘면서 대기업 계약을 하나씩 따내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의 목표는 중소기업이 자체 마케팅을 쉽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마케팅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을 할 수 있는 IT시스템을 서비스하는 게 목표”라며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한 자체 포럼도 열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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