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황실 지원금 거절한 日 마코 공주, 약혼자와 미국행

입력 2021-09-27 19:49   수정 2021-09-27 19:50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29)와 백년가약을 약속한 남자 친구인 고무로 게이(29)가 약 3년 만에 미국에서 귀국했다.

27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코 공주와 고무로는 내달에 혼인 신고를 한 뒤 미국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마코 공주와 고무로의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둘의 결혼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마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왕세제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의 장녀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인 마코 공주와 고무로는 5년간의 교제를 거쳐 2017년 9월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고무로는 도쿄의 한 법률회사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무로 모친의 금전 문제가 불거지며 결혼이 미뤄졌다.

결혼 발표 이후 일본 주간지 및 잡지 등에서는 그의 어머니에 대해 금전문제뿐 아니라 사생활에 대해 부정적인 가십성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결국 궁내청은 "2019년에 아키히토 일왕의 퇴임과 새 일왕의 즉위가 예정돼 있어 충분히 준비할 시간 여유가 없다"면서 당초 2018년 11월 4일로 예정된 결혼식을 2020년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고무로는 2018년 8월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해온 고무로는 이번에 귀국해 약혼자인 마코 공주와 3년 1개월 만에 재회하게 됐다. 고무로는 올해 5월 로스쿨 과정을 수료한 뒤 현지 로펌에 취직했다.

한편, 마코 공주는 고무로 모친의 금전 문제로 비판 여론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여성 왕족이 일반인과 결혼해 왕족에서 빠질 때 지급되는 '품위 유지' 명목 정착금(최대 16억 원)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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