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휩싸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7일 12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김씨는 거액의 회삿돈을 빌려 쓴 경위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0시2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씨는 취재진을 향해 "추후 수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재직 당시 산업재해 신청 유무와 관련,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은 안 했는데 중재해를 입었다. 그 당시 저희 회사에서 중재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본인 프라이버시(사생활)이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면 본인이 (산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재 진단서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병원 진단서를 갖고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라 함부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는 2014년 언론 인터뷰 이후로 만난적이 없다고 밝혔고, 대장동 개발사업을 구상한 인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김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등의 2019~2002년 금융거래에서 수상한 자금흐름이 발견됐다는 첩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표도 이미 한 차례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지난 4월 공시된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법인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빌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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