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의 한 직원은 고객의 통장과 신분증 사본 등을 보관해뒀다가 대출 서류를 본인이 작성하는 방식으로 해당 고객 명의의 대출금을 빼돌렸다. 이렇게 발생한 피해는 25억 원에 달했다.
최근 4년여 간 국내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18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금액은 1600억 원이 넘었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최근 5년간 은행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 은행에서 발생한 사기, 횡령·유용, 업무상 배임, 도난·피탈 등 금융사고는 총 182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금액은 총 1633억 원이었다.
올 1~8월만 보면 22건(247억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횡령·유용이 13건, 사기가 4건이었다. 금융사고란 금융기관 소속 임직원 등이 위법·부당행위를 해 해당 금융기관이나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를 말한다.
최근 4년 8개월 동안 발생한 금융사고를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4건, 농협은행이 23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22건이었다. 이 기간 5대 은행에서만 총 115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전체 사고 건수의 63.2%를 차지했다. 이어 기업은행 19건, SC제일은행 13건 순이었다.
사고 금액으로 보면 우리은행이 42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은행 306억 원(5건), 하나은행 142억 원, 농협은행 139억 원, 대구은행 134억 원(4건), 신한은행 104억 원 순이었다.
은행들은 금융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징계 기준과 내부통제 장치, 검사를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 힘써왔지만, 여전히 일정 건수의 금융 사고가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며 금융사고가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은행의 핵심자산은 고객의 믿음”이라며 “경영진은 신뢰에 직결되는 범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고, 시스템 감사를 통한 사전 예방노력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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