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해군 잠수함사령부가 2016년부터 이어온 교류 협력은 ‘1사 1병영’ 운동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1사 1병영 운동은 장병 사기 진작 등을 위해 기업과 군부대가 1 대 1로 협약을 체결해 상호 간 협력을 추진하는 캠페인이다.
KT는 매년 잠수함사령부 장병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추천 도서 기증, KT 사내 오케스트라 공연, 찾아가는 정보통신기술(ICT) 체험 교육 등의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1사 1병영 교류 모범 기업으로 선정됐다.
KT는 코로나19로 통상적인 교류·소통이 어려워진 올해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장병 지원을 강화했다. 올 6월 잠수함사령부에 전자도서관 ‘공간’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자도서관 개설은 해군 전투부대 중 최초였다.
잠수함 승조원들은 1년에 150일 이상을 잠수함에서 지낸다. 외부와의 단절감을 극복하기 위해 승조원들은 임무 수행 전에 병영도서관에서 책을 여러 권 대출하곤 했다. 하지만 잠수함 내부가 협소한 탓에 책을 많이 싣기 어려웠다. 전자도서관은 디지털 책과 전용 단말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많은 책을 볼 수 있게 해준다. KT는 잠수함 내 전자책 전용 구역을 만들고 전자책 단말기 40대, 전자책 500여 권을 기증했다.
잠수함사령부는 전자도서관이 승조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전투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양용모 잠수함사령부 사령관(소장)은 “잠수함사령부 장병들의 밝고 건강한 병영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6월 6일 현충일에 잠수함사령부 장병들을 프로야구팀 KT 위즈의 경기에 초청한 것도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잠수함사령부 장병에게 시구자, 시타자로 마운드에 설 기회를 줬다. 경기 시작 전엔 전광판에 잠수함사령부를 소개하는 영상을 틀었다. 한국의 영해를 지키는 잠수함사령부의 역사와 활동들이 소개됐다. 시구자로 나섰던 정수민 중사는 “아버지에 이어 동생과 함께 잠수함 승조원의 길을 선택한 것이 특별히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 중사와 그의 아버지, 동생은 모두 잠수함사령부에 근무해 ‘잠수함사령부 삼부자’로 알려져 있다.
KT는 통신사의 ‘장기’를 살려 장병들에게 ICT 체험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2019년 8월엔 잠수함사령부 장병 및 가족 100여 명을 대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체험 서비스와 ‘포스텍 메이커 캠퍼스’ 참여 기회를 줬다. 포스텍 메이커 캠퍼스는 KT와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이 운영하는 ICT 체험 프로그램이다. 포스텍 내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가상현실(VR) 단말기 등의 장비로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KT 무선운용센터에 군 장병을 초청해 5G 네트워크 시설 견학과 ICT 기술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특수한 환경에서 국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잠수함사령부 장병들이 자부심을 갖고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1사 1병영 사업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장병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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