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은 소비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답게 케어(관리)해주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민덕 한섬 사장은 회사(사진)의 성장 전략에 대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케어할 수 있도록 패션부터 뷰티, 리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품격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섬이 34년간 쌓아온 고품격 이미지를 패션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에도 접목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를 거쳐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른 재무 전문가로, 지난해 한섬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부임 이후 한섬의 첫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였다. 김 사장은 “한섬이 ‘토털 라이프스타일 케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첫 단추가 오에라”라며 “장기간에 걸쳐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향후 색조·향수·보디·헤어 제품 등 화장품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 같은 변화의 원동력을 한섬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설명했다. 한섬의 옷이라면 믿고 사는 ‘한섬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섬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이유로는 ‘디자인의 힘’을 들었다. 한섬 임직원의 절반가량은 디자이너 직군에 소속돼 있는데 이는 국내 패션업계 중 최다 규모다. 사업부장 대부분이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디자이너 중심의 조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섬은 브랜드별로 디자인실, 상품기획실, 칼라디자인실, 소재R&D팀, 패션정보팀, 아트기획팀 등 기능별로 부서를 세분화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부문별로 조직을 이 정도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것은 국내 패션업계에선 한섬이 유일하다. 또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한섬의 변신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섬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8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했다. 86분기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2%로, 국내 패션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향후 10년간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2030’ 달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한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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