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2021년 9월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3분기 지역경제는 서비스업이 부진했지만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웅천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장은 "서비스업은 대외활동 위축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증가세를 보이면서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며 "추경 집행 효과로 서비스업 생산도 (4분기부터) 증가하면서 회복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은 반도체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및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호조가 지속됐다. 의약품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 확대로 증가했다. 충청권은 이차전지가 IT제품 수요 지속 및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수요 확대 등으로 늘었다. 호남권은 석유화학이 생산 설비 증설, 포장재 등 화학제품 수요 확대로 늘었다. 조선은 컨테이너선 LNG선 등의 신규수주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반면 동남권은 철강이 늘었지만 자동차 및 부품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금속가공이 조선 발전 플랜트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합 수준을 지속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충천권 호남권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고,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숙박 음식점업, 도소매업 모두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으로 경제주체의 대외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호남권도 숙박 음식점업 도소매업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영업 제한 등으로 줄었다. 동남권은 운수업의 경우 항공 및 육상 운송의 부진으로, 숙박·음식점업은 관광시설 이용제한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강원권은 숙박·음식점업이 감소했지만 레저업이 장마기간 축소와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야외 스포츠 활동과 오락시설 이용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는 수도권의 감소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나머지 권역에선 대체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동남권 호남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및 이동량 감소로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와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으며, 내구재 소비도 공급 차질이 발생한 승용차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강원권은 골프장 등 레저시설 이용 증가에도 외식 자제로 인한 요식업소 이용 감소로 서비스 소비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충청권도 여름철 폭염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내구재가 보합수준을 나타냈고, 비내구재는 화장품 등 수요가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및 강원권이 2분기에 비해 소폭 늘었다. 수도권은 반도체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제조장비 반입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를 늘리면서 소폭 증가했다. 충청권은 자동차 의약품 및 반도체가 생산시설 투자를 학대하면서 소폭 늘었다. 호남권도 석유화학·정제 및 철강의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본격화와 정밀화학, 비금속 및 전기장비의 생산시설 확충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 동남권 및 제주권이 2분기보다 소폭 늘었다. 충청권 호남권 및 대경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고, 강원권은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토목건설의 신규 수주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동남권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의 착공 면적이 모두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했다. 충청권은 건물착공면적은 늘었지만 토목건설이 SOC 예산 집행 감소로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강원권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었지만, 비거주용 건물건설이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공사 지연 및 인력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줄면서 소폭 감소했다.
주택매매가격은 7~8월 중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 모두 2분기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반면 대경권에선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권역별 경기에 대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 및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 확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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