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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개발한 장갑 시스템은 5개 손가락의 10개 관절 각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감과 진동도 여러 단계로 바꿀 수 있다. 금속 덩어리와 나무토막을 만졌을 때 온도 차이를 느낄 수도 있다.
배 교수는 “시각이 사람 감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특성상 기존 가상현실 시스템은 주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선 열과 진동 같은 다른 감각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장갑의 센서, 발열 히터, 도선 같은 주요 부품을 자체 개발한 액체금속 프린팅 기법으로 얇고 정밀하게 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손가락을 굽히거나 움직여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고승환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개발된 장갑 시스템은 자극 전달과 센서 기능이 통합 운영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물론 비대면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가상 기술 훈련,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 폭넓게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 교수는 “액체금속 프린팅 기법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착용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가상현실에 몰입감을 더해줄 것”이라며 “기술 상용화로 재활의료와 가상현실 분야 세계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 관절별 미세 움직임을 감지 측정하는 소프트센서 기술로 2017년부터 대학 창업기업인 필더세임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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