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칼 뽑았다…백신 가짜 뉴스 삭제한다

입력 2021-09-30 08:39   수정 2021-09-30 08:43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모든 백신 관련 가짜 뉴스에 강경 대응을 하기로 했다.

29일(현지 시간) 유튜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인정해 접종을 승인한 모든 백신에 대해 우리의 의료 가짜뉴스 정책을 확대하고 새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튜브는 백신이 질병의 감염 및 전염을 낮추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동영상과 백신에 관한 허위 정보를 포함한 콘텐츠를 삭제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 자폐, 암, 불임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삭제 대상이다.

유튜브는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가짜뉴스에만 이같은 정책을 적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홍역을 예방하는 MMR 백신이나 B형 간염 백신 등에 대해서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튜브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위 주장이 전반적인 백신에 관한 가짜뉴스로 확산하는 것을 꾸준히 목격했다"며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시작한 일을 다른 백신들로 확대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 정책 개정은 우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백신과 의료에 관한 가짜뉴스 대처를 위한 중요한 조치"라면서 "우리는 사용자들에게 고급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계속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조지프 머콜라, 에린 엘리자베스, 셰리 텐페니,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백신 가짜뉴스를 앞장서 퍼뜨리는 저명 활동가들의 계정을 자사 플랫폼에서 금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안티 백신'(anti-vaccine) 콘텐츠의 온상 역할을 하면서 백신 거부 여론 확산에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보수 성향 주(州)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느려진 것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 유포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은 캐나다와 영국이 각각 71%와 67%인 데 반해 미국 인구의 약 56%만이 백신 접종을 마치는 데 그치는 등 예방접종률 둔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유튜브는 작년에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정책 위반 동영상 13만 개를 삭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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