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배달의민족 '딜리버루(Deliveroo)'가 현지 유통 체인인 'WM 모리슨 슈퍼마켓'과 '다크스토어'를 통해 음식료를 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크스토어는 배달 전용 물류창고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전 세계 유통업체들이 확장하고 있는 사업이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배달 플랫폼 업체인 딜리버루는 오프라인 유통 전문 WM 모리슨 수퍼마켓과 다크스토어(온라인 주문 대응을 위한 물류창고 또는 마트)를 통한 배달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딜리버루 고객들은 모리슨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인기 품목을 '더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온라인 주문 전용 마트인 다크스토어를 활용하는 방안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크스토어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객들에게 빠르게 배송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가 다크스토어 사업의 사례로 꼽힌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 강자들도 전국으로 다크스토어를 확장하고 있다. 예컨대 이마트는 전국에 다크스토어인 PP(Picking&Packing) 센터를 110개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다크스토어를 기반으로 초고속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배달앱 업체 도어대시는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사업을 하는 배달 전문 스타트업 플링크(Flink)의 21억달러 규모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독일 배달앱 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플링크의 경쟁업체인 고릴라스에 투자했다. 프랑스 유통 체인 카르푸도 자국의 배달 전문 스타트업인 카주(Cajoo)에 자금을 지원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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