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AA.27610366.1.jpg)
생산·소비·투자 3개월만에 '트리플 감소'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1.8(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산업생산 감소는 지난 7월 -0.6% 이후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등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했다. 6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0.7%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전기장비(-5.1%)와 금속가공(-5.0%) 등에서 부진하며 0.4% 줄어든 영향이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4.9% 증가했으며, 출하는 2.5% 감소했다. 다만 국내 제조업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3.5%)와 자동차(3.3%) 등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4.1%를 기록해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했다. 이 역시 5월(-0.4%) 이후 3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의 영향을 받은 곳이 큰 타격을 입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생산이 5.0% 감소했고, 도소매도 0.9% 줄었다.
공공행정은 백신 접종 추진 관련 지출이 늘면서 5.2% 증가했다. 건설업은 1.6% 증가해 3월(0.4%)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8.5(2015년=100)로 0.8% 하락했다. 지난 7월 -0.5%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여름 휴가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나들이·음식료품 등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 판매가 줄었고,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0.1%) 판매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5.1%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4.3%, 7.7%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117.4%)에서 늘었으나, 민간(-20.8%)에서 줄어 전월비 16.3%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지출이 전월보다 약화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측면이 있고, 지난달 지표 수준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101.3이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102.4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도 2개월째 내렸다.
어 심의관은 이와 관련 "코로나19 4차 확산 등 하방요인이 없지 않지만 수출 호조, 백신 접종 확대, 소비심리 반등, 정부의 지원정책 등 상방요인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예전보다 낫다" 긍정적 평가
![](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549520.1.jpg)
홍 부총리는 이날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백신 접종 가속화, 방역 적응력 제고 등으로 과거 3차례 확진 확산기에 비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피해의 폭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썼다. 1~3차 확산기 때 7.6~27.6% 감소했던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산 감소폭이 이번에는 5%대로 적었다는 것이 근거다.
홍 부총리는 또 8∼9월 카드매출액이 7∼8% 증가세를 지속한 점,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3개월 만에 반등한 점 등을 언급하며 "소비력 회복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일련의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월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 시작,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시행, 백신 접종률 70%를 바탕으로 한 집단면역 형성 등등 '방역과 민생이 조화된 소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순조롭게 준비, 착근되도록 최대한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