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625047.1.jpg)
9주 연속 고공행진하던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멈추고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고점 경고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도 잡히지 않던 집값은 추석 연휴로 거래가 줄어들고 시중은행들의 '대출 조이기'가 맞물리자 2주 연속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2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0.34% 상승했다. 전주(0.36%)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추석 연휴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상승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0.19% 상승했다. 전주(0.20%)보다 다소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서구가 0.28%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주(0.29%)보다는 소폭 상승률이 줄었다. 강서구는 지난 6월 넷째 주(28일) 이후 11주 연속 집값이 오르다 이달 둘째 주(13일) 상승세를 멈췄다.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는 지난달 16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에 거래된 16억원보다 8000만원 더 비싸게 팔렸다. 마곡동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인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16억원에 팔려 종전 신고가 14억9000억원을 뛰어넘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AA.27386772.1.jpg)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4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0.25%)는 반포동과 서초구를 중심으로, 강남구(0.25%)는 도곡동과 개포동 인기 단지가 집값을 견인했다. 송파구(0.24%)는 신천동 재건축 단지와 장지동 일대 단지가 상승했고, 강동구(0.19%)는 암사동 신축이 집값을 끌어올렸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상승 폭을 확대한 용산구(0.23%)는 이촌동 리모델링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조합설립이 완료된 이촌코오롱(A) 전용 84㎡는 지난달 22억7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신고가인 20억8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비싸게 팔렸다. 동의서를 징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가람 전용 84㎡도 지난달 21억2500만원에 팔렸다. 지난 5월 19억6000만원보다 1억6500만원 더 뛴 가격이다.
경기도는 0.40% 상승해 전주(0.43%)보다 약세를 보였다. 오산시(0.67%)는 교통 호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수동, 내삼미동에서 집값이 올랐다. 화성시(0.64%)는 공공택지지구 인근과 동탄신도시 소형 위주로, 의왕시(0.59%)는 오전동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인천 연수구(0.65%)는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선학동과 송도국제도시가 집값을 끌어올렸다. 계양구(0.49%)는 효성동과 서운동 대단지 위주로, 부평구(0.45%)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가 상승했다.
지방 아파트값도 0.16% 올라 상승 폭이 줄었다. 광주가 0.24%, 대전이 0.22% 오른 가운데 세종은 ?0.02%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633570.1.jpg)
전세 시장도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 전셋값은 0.14% 올라 전주(0.15%)보다 0.01%포인트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 조이기’에 들어간 점이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강북에선 마포구(0.19%)는 아현동과 신공덕동, 염리동 대단지 아파트가 전셋값을 견인했다. 중구(0.19%)는 신당동과 황학동 중저가 단지가, 노원구(0.18%)는 상계동과 중계동 역세권 단지들에 수요가 많았다.
강남 4구 가운데 강남구(0.16%)는 명문 학군이 있는 대치동, 논현동, 도곡동 중소형 단지가, 서초구(0.15%)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방배동과 서초동이 전셋값을 밀어 올렸다. 영등포구(0.19%)는 여의도 업무지구와 인접한 영등포, 당산동 등을 위주로, 동작구(0.18%)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노량진과 상도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도도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시흥시(0.50%)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목감동과 정왕동 구축이 전셋값을 주도했다. 양주시(0.50%)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고읍지구와 덕정동에서 전세 수요가 많았다. 반면 인천 전셋값은 상승했다. 연수구(0.59%)는 옥련동과 선학동 주요 단지에서 매맷값이 오름과 동시에 전셋값이 동반 상승했다. 미추홀구(0.35%)는 학익동과 숭의동 역세권 단지가 전셋값을 이끌었다.
지방 전셋값 상승세도 축소됐다. 울산(0.20%), 대전(0.18%) 등이 상승했다. 세종은 0.03% 상승했지만, 추석 연휴 등으로 전주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