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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 제품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됐다는 내용의 제보 영상이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영상을 조작한 직원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섬노조 던킨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의 빵과 재료 등에 대해 운송 거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30일 충북 청주시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다. 민주노총의 도를 넘어선 행태 때문에 SPC그룹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이 공장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올해 7월 28일 한 직원이 아무도 없는 생산라인에서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에 떨어뜨리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냈다. 영상 속 직원은 민주노총 화섬노조 던킨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30일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당 장면이 보도된 영상과 일치함을 확인했다”며 “그 직원은 해당 시간 담당 직원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 스피커를 설치한 차량 수십 대가 SPC삼립 청주공장 앞 대로변에 진입했다. 경찰은 차량 행렬에 맞춰 일렬로 서서 차량 진입을 제지하고, 공장 주변을 계속 순환할 것을 요구했다. 몇몇 조합원은 경찰을 향해 “무슨 법 몇 조 몇 항 때문에 차량이 멈추면 안 되는지 설명해보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집회는 공장 정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찰 통제에 막혀 공장 앞 8차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조합원 1000여 명이 차도에 4~5열로 250m가량 주저앉아 농성에 들어갔다.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노조는 “반복적으로 노사 합의를 어기고 있는 SPC는 합의를 즉각 이행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 땅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SPC그룹은 “이번 파업 사태는 운수사와 화물노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운수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회사와 가맹점의 영업 및 생존권을 위협해 해결하려는 화물연대의 명분 없는 파업을 용납할 수 없다”며 “화물운송용역계약 위반에 대한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리바게뜨의 빵과 샐러드 원재료 등의 공급은 파업 사태 초기보다 원활한 편이다.
청주=장강호/전설리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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